이번 미국 서부 여행은 갑자기 준비하게 되었다. 떠나기 2주 전에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부랴부랴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며칠을 보내고 있다. 딸과 종종 여행하기는 했지만, 미국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 또한 미국 본토를 가는 것은 꽤 오랜만의 일이다. 그래서 다른 나라들을 여행할 때와는 다르게 조금 긴장이 된다.
이번 글에서는 떠나기 전 준비해야할 사항들을 10가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1. 비행기표 예매
2. 숙소 예약
3. 렌트카 예약
4.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5. ESTA 신청
6. 투어 예약
7. 로밍/E-SIM 신청
8. 캐리어에 가져갈 목록 작성하기
9. 비상식량, 비상약 구매
10. 아이학교 현장체험학습 신청서 제출하기
대부분 예약, 신청과 관련된 일들이다. 20년 전 나 혼자 미국에 갈 때에는 숙소 예약도 없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LA 공항에 내렸었는데, 어린 딸을 데리고 가니 그럴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한다.
1. 비행기표 예매
딸과 이동을 해야하니 무조건 직항을 알아보았다. 다행히 샌프란시스코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모두 직항을 운행하는 도시라 예약이 편리했다. 게다가 코로나 전에 이래저래 쌓아두었던 마일리지에 가족마일리지로 합쳐서 비행기표를 예매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성인과 아이 모두 같은 마일리지가 차감되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아이의 마일리지는 70% 차감되는 것 같았다. 어쨌거나 성인 티켓을 끊는 것 보다는 아이 티켓을 사는 편이 금전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나는 보너스항공권으로 예매하고, 아이는 유료로 예매했다.
가는 항공편은 16:00 - 10:40 로 10시간 정도 비행하지만, 시차로 인해 같은 날 더 먼저 도착하는 매직이다.
오는 항공편은 23:30 - 04:20(+2day) 로 13시간 정도 비행하고 하루를 날려먹는다. 대신에 꽉차게 하루 놀라고 밤 비행기를 태우고, 2일이 지난 새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2. 숙소 예약
아이에게 미국 사람들의 생활을 조금 더 알려주고 싶어서 호텔보다는 홈스테이를 원했다. 다행히 에어비앤비를 통해 우리가 갈 지역에 있는 슈퍼 호스트 중에서 아이가 있는 집을 선택했다. 외동인 딸은 여행에 가면 조금 심심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숙소에 함께 시간을 보낼 강아지나 다른 아이들이 있으면 그렇게 좋아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곳을 찾아서 예약했다.
미국 물가는 살인적이라더니 정말 비쌌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에서도 물가가 비싼 곳이라고 들었다. 호텔에 비교하면 저렴하지만, 그래도 워낙 물가 자체가 높은 곳이다보니 에어비앤비도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다. 정말 잠시 유스호스텔도 생각을 했는데, 아이와 가는 것이니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안전한 곳에서 머무르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일정 중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1박을 하는 것을 잡았다. 이번에 처음 알게된 곳이었는데, 캐나다의 밴프처럼 매우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아마도 이번 여행의 클라이막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국립공원 내에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데, 숙소 종류가 천차만별이라 처음에는 중간 급의 숙소를 예약했다가 1박에 45만원이 넘는 것을 보고 조금더 저렴한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돈 많이 벌어야지...

3. 렌트카 예약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대부분의 도시와 다르게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데다가 주차요금이 비싸서 렌트카가 꼭 필요한 도시는 아니다. (게다가 우버도 잘 되어 있음..) 하지만, 나는 아이와 다녀야하고, 샌프란시스코 시내 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다닐 예정이기때문에 8일간 렌트카를 예약하기로 했다.
일주일 단위로 렌트카를 빌리는 것이 요금 상 제일 합리적이지만, 그렇다고 우찌 일주일만 딱 하고 하루는 걸어다니랴... 그래서 8일 렌트하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픽업하고 반납하는 일정으로 검색했다. 사실 카약이라든지, 클룩 등등 여러 사이트가 있었는데, 유명한 렌트카 업체인 Hertz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골드 멤버십이 적용되어 대기시간 등이 없이 바로 픽업할 수 있다길래 공홈에서 예약했다.
다행히 미국에서 렌트카는 그렇게 비싸진 않았다. 일주일에 30~40만원 정도면 중소형차 예약이 가능하다.
예약 꿀Tip.
여행에서 나만의 방식인데, 항공권, 호텔, 렌트카 등등 공식 홈페이지에서 하면 만원 비싸더라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여행 일정이라는게 변수가 생기기 마련인데, 다른 플랫폼에서 결제할 경우 변경/취소 수수료가 더 나올 뿐더러 때로는 그 조차 불가할 때도 있기 때문에 큰 차이 아니라면 그냥 공홈에서 맘 편하게 하는 편이다.

4.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렌트카를 운전하려면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운전면허증 중에는 1) 영문 운전면허증과 2) 국제운전면허증이 있는데, 캘리포니아는 영문 운전면허증은 허가하지 않고, 국제운전면허증을 필요로 한다. 국제 운전면허증은 전국 경찰서, 운전면허시험장, 그리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발급이 가능하다. 나는 원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전 발급을 받으려고 했는데, 마침 출국일이 토요일이어서 업무를 안하는 관계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발급을 받았다.

5. ESTA 신청
미국이 무비자 입국 및 체류를 90일까지 허용하면서 입국이 매우 간소화되었다. 예전에 미국비자 신청하려고 아침부터 미국대사관 앞에 가서 서있던 것 생각하면.... 게다가 통장잔고 맞추고 서류 준비 하느라고 일주일 넘게 고생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인터넷으로 신고만 하면 일단 준비는 완료되니 얼마나 다행인가.
신청비용은 1인당 USD21 이 발생했다. 이렇게 수수료를 받아서 행정 처리하는 비용으로 운영한다고 생각하니, 외국인 입장에서는 뭔가 시작도 전에 돈 내는 기분이고, 자국민들은 세금이 지출되지 않으니 좋아하는 시스템일 것 같다.
한국어 서비스가 지원되기 때문에 신청 자체는 큰 어려움이 없다. 신청하고, 수수료 결제가 완료되면 1-2시간 내에 신청 상황이 변경된다는 메일이 온다. 그래서 들어가보니 잘 통과되었다고 한다.

6. 투어 예약
- 스탠포드 대학교 투어 예약
샌프란시스코 근처에 투어할 곳이라 하면 스탠포드 대학교와 UC 버클리 캠퍼스 투어, 그리고 나파밸리 투어 정도이지 않을까. 물론 그보다 더 많은 체험 프로그램이 있지만, 우리는 그 정도면 될 것 같았다.
먼저 스탠포드 대학교 캠퍼스 투어를 알아보았다. Visitor's Center 에서 프로그램 북을 받고 Self 로 하는 프로그램과 설명을 들으며 하는 Guided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무래도 설명을 듣는 프로그램이 더 좋아보이기는 한다. 단, 주말에는 Self 만 가능하다.

- UC 버클리 투어 예약
UC 버클리도 무료투어를 진행한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가능한 날짜가 나온다. 그 날짜에 맞춰서 신청하면 된다. 보통 한 그룹에 30명씩 진행한다.

- 나파밸리 와이너리 투어 예약
샌프란 근교에 위치하는 나파밸리. 그곳에는 수많은 와이너리들이 있는데, 많은 곳에서 와이너리 투어와 함께 시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보통 50달러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린이도 돈을 받는 경우가 있고, 유명한 와이너리는 일찍 예약이 마감되어 방문을 원한다면 미리미리 알아보아야한다.

7. 로밍/유심 or E-SIM 신청
요즘 로밍은 필수. 그런데 통신사 로밍은 아무래도 부담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정액제인 유심칩을 이용하는 것이 선호된다. 게다가 유심을 뺐다 꼈다 할 필요 없는 E-Sim 이 가능한 기기라면 E-SIM 이 더 편리할 것 같다. 내가 알아본 것은 로밍도깨비라는 업체인데, 후기도 꽤 괜찮아서 나도 이 걸 이용할 예정이다. (아직 결제 전)

8. 캐리어에 가져갈 목록 작성하기
아무리 머리속에 다 집어넣는다고 해도, 꼭 깜빡하고 놓고 오는게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목록을 작성한다. 휴대폰에 작성하는 것보다 종이로 작성해서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생각 날 때마다 업데이트를 한다.
리스트를 작성할 때에는 카테고리를 정하는 편이 좋은데, 나의 경우 아래와 같이 적는다.
* 필수 아이템 : 여권, 운전면허증, 트래블월렛, 신용카드, 여권사진 여분, 유심 등.
* 먹을 것 : 햇반, 김자반, 믹스커피, 과자, 일회용 수저, 종이컵, 행주 등
* 씻을 것 + 바를 것 : 폼클렌징, 샴푸, 바디워시, 치약, 칫솔, 수건, 로션, 선크림, 안경닦이
* 입을 것 : 속옷, 양말, 잠옷, 겉옷, 모자, 선글라스, 목베개, 보조가방
* 기타 : 충전기, 보조배터리, 어댑터, 사진기, 일기장, 비상약
9. 비상식량, 비상약 구매
위에 리스트에서 잠시 언급하긴 했지만, 아이와 함께 가는 여행이라 비상식량과 비상약이 필수다. 컵라면 같은 것은 미국내 반입이 안된다고 해서, 현지에 있는 한국마트에서 구매할 예정이다. 대신 햇반과 김자반은 여기서 가져가려고 한다. 다행히 아이의 입맛이 까다롭지 않아서 과일이나 야채 등 어느 것이든 잘 먹는 편이다.
대신 고기를 굽거나 야채를 조리할 때 필요할 것 같은 허브솔트는 하나 챙겨가려고 한다. 물론 에어비앤비 숙소에 있겠지만, 그래도 하나쯤 챙겨가야 든든할 것 같다.
비상약은 늘 가지고 다니는 파우치가 있다.
- 해열제, 감기약, 소화제, 밴드, 연고 등

10. 아이학교 현장체험학습 신청서 제출하기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 바로 아이 학교 현장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하는 건데, 학교별로 양식이 있으니 학교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작성해서 담임선생님께 보내면 된다. 꼭 인쇄해서 보내지 않아도 된다. 나의 경우, 컴퓨터로 작성하고 전자서명해서 PDF 로 담임선생님께 보냈는데 오케이다.
다녀와서는 현장체험학습 보고서를 사진과 함께 1일 1page 제출하도록 권고가 있다. 사진과 함께 1일 1page 니 사진을 많이 넣으면 되겠군^^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 여행 준비사항에 대해서 이야기했어요. 여행기에 대해서도 곧 공유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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