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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 숙소 Wawona Hotel 예약 방문 후기

미국 캘리포니아 여행 하면서 샌프란시스코-산호세 일정 후 LA로 내려가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요세미티 공원을 방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노스페이스 로고로도 유명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하프돔도 명소 중 하나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폭포들, 산새, 광활환 땅의 기운을 느껴보고 싶어서 일정을 잡았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하프돔

요세미티 국립공원 관련 정보를 찾다보니 간혹 '당일치기' 여행도 보였지만, 저희는 대 자연에서 석양과 일출을 모두 보고 싶기도 하고 여유롭게 이 곳을 산책하기 위해 1박 하기로 했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잘 한 선택'이었다는 것입니다. 만일 당일치기로 계획하고 왔었다면 무척 아쉬웠을 것 같습니다.

| 요세미티 국립공원 숙소 찾기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미국의 오랜 관광명소답게 여러개의 숙소가 있었습니다. 스티브잡스가 결혼식을 올렸다는 매우 비싼 호텔부터, 명소들 사이에 있는 여러 종류의 롯지와 캠핑 사이트, 카라반 등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매우 많았습니다. 하지만 주말의 경우 몇개월부터 예약하지 않으면 방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고, 롯지 또한 1박에 300불 이상인 곳이 대부분이라 쉽사리 선택하기 어려웠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의 숙소 사이트도 여러개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 중에서 www.travelyosemite.com 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예약했습니다. 일주일 전까지 수수료 없이 예약 변경/취소가 자유로웠고,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숙소를 쉽게 비교해보고 가격 확인한 뒤 예약할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캡쳐해왔는데요, 맨 처음에 보이는 곳이 스티브잡스가 결혼식을 올렸다는 곳입니다. 그만큼 매우 비싸기도 하고, 이 호텔에는 투숙객이 아니면 주차 조차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게스트에 대한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롯지를 주로 보다가 비교적 가격이 저렴했던 Wawona Hotel을 예약하기로 했어요. 하룻밤 자는 것이니 요세미티 내에서 1박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숙소비용을 조금 아껴보자는 것이었는데요. 와오나 호텔은 1856년에 지어진 호텔로 매우 역사가 깊은 목조식 호텔이었습니다. 진정 150년 전에 이렇게 100개 객실의 대규모 호텔을 지을 수 있던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했는데요, 호텔은 이러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듯 객실 내부에 관련 사진을 걸어두었더라고요.

<Wawona 호텔 소개 - 출처: 홈페이지>
One of California's original mountain resort hotels, the Victorian-era Wawona Hotel was originally established in 1856. Situated 27 miles (16.5 km) from Yosemite Valley on Highway 41, this National Historic Landmark is near the Mariposa Grove of Giant Sequoias and the Pioneer History Center.
Accommodations consist of 50 standard hotel rooms with private bath and 54 standard hotel rooms with shared bathrooms. The hotel dining room serves breakfast, lunch, and dinner. In the evening, wind down your fun-filled day by gathering around the piano for musical performances in the lounge. Seasonal amenities include a nine-hole golf course, a swimming pool, and riding stables.

체크인을 하면 이런 안내지도를 줘요. 누가봐도 그냥 복사한 느낌의 안내지에 아날로그식으로 금색 열쇠 2개를 줍니다. 열쇠를 주는 호텔이라니, 너무 옛스럽죠. 프론트가 있는 Office 빌딩에 Dining도 있고,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는 라운지도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Dining 의 직원이 매우 불친절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체크아웃 할 때 그에 대한 컴플레인도 하고, 나중에 호텔 후기에도 적을 정도로 굉장히 기분을 상하게 했습니다. 인종차별이라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건물 외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국식 목조주택으로 지어졌어요. 세월의 흔적이 보이기도 하지만, 또 세월을 버틸만큼 잘 관리되어서 여전히 건재한 모습입니다. 모든 객실 앞에 테라스가 있어서 개방감이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늦은 밤 새와 야생동물들로 부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테라스 쪽에 그물망이 쳐져 있어요. 없었더라면 시야가 더 확 틔였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객실입니다. 저희는 하루밤 캠프 갔다 생각하고 살짝 고생하자는 마음으로 Room without bath를 신청했는데요. 방의 구조를 보니 방 2개 사이에 욕실 하나를 share하는 형식이었는데, 욕실 쪽 문을 한 쪽은 잠궈두고 한쪽은 욕실 딸린 방으로 제공하고, 한쪽은 공동욕실 사용하는 방으로 제공하고 있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라 공동욕실이 조금 마음에 걸렸는데, 남편이 먼저 다녀와보더니 뜨거운 물도 잘 나오고, 깨끗해서 꼭 다녀오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가보니 샤워실이 4칸 정도 있었고 아이와 함께 들어가서 씻을 수 있을 정도로 널직하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곳과 약간의 분리가 되어있는데 그곳도 모두 커텐으로 가려져서 나름 프라이빗하게 씻을 수 있었어요. 

공동화장실은 왔다갔다하는게 좀 불편했지만, 매우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있었고요. 다행히 방에 작은 세면대가 있어 세수와 양치는 방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었어요. (물론 양치물은 생수로 하고요!)

문제는 침실이었어요. 침대 높이가 매우 높은데다가 옛날 침대를 그대로 사용하는지 싱글침대 크기가 매우 작았어요. 게다가 이불도 산속에 있는 호텔 치고는 매우 얇고, 난방도 따뜻하지 않아 매우 불편했답니다. 어른이 지내기에는 견딜 수 있지만, 아이는 조금 힘들어하더라고요. 그래도 일정이 피곤해서 금방 잠들었습니다.

물론 목조건물이기때문에 소음에 굉장히 취약해서 옆방, 밑에 층에서 올라오는 소리가 다 들렸어요 ㅎㅎ

호텔내에서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했어요. 그리고 작은 매점도 있었는데 8시에 닫아서 저희는 이용할 수 없었어요. 간단한 스낵을 파는 것 같았습니다.

목조건물이라 기본 제공하는 난방기기 외에 냉장고나 화재 위험성이 있는 전자레인지, 전기포트 같은 것도 제공되지 않아서 조금 불편했는데, 알아보니 미국에 있는 국립공원 내의 숙소는 모두 그런 제약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국립공원 내에 있는 숙소보다는 1시간 내 거리에 있는 숙소를 이용하는 것이 가격면에서도 저렴하고 지내기에도 편리하다고 들었습니다.

요세미티에서 돌아오면서 보니 실제로 국립공원 게이트 나와서 가까운 곳에 숙소들이 보이더라고요. 만약 사전에 알았다면 그런 곳을 예약해도 되었겠다, 생각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만약 요세미티에 방문한다면, 저는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롯지에서 머물고 싶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보이는 스팟들을 보는 즐거움이 클 것 같아서요. 특히 몇몇 방들은 바로 창문을 열면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더라고요. 그런 곳은 정말 예약을 빠르게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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