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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 - 기념품 구경하기

미국 문화 중 하나를 꼽자면, 바로 여행지에서 그 곳을 기억할만한 물건을 사오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냉장고 자석을 모으고, 어떤 이들은 컵을 모읍니다. 에코백을 모으기도 하고요. 그러나 대부분은 그 곳을 기억할 수 있는 '티셔츠', 그 중에서도 반팔 티셔츠나 후드티를 사옵니다. 모자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평소에 그걸 입고다니면서 은근히 '나 여기 다녀왔어' 티를 내고 자랑합니다. 명품 로고가 보이는 티셔츠를 입는 심리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다른 점이 있다면 명품 티셔츠는 '나 이렇게 돈 많이 주고 비싼 옷 사입었어'를 자랑한다면, 여행지 티셔츠는 '나 이렇게 여기 다녀올 수 있는 돈과 시간이 있는 사람이야'라는 것을 자랑하는 거겠죠. 어쨌거나 자랑하는 심리는 똑같은 것 같아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그 티셔츠들이 너무 예쁘고 질이 좋다는 거에요! 조금 비싸긴 해도 터무니 없는 가격도 아니고요.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판매하는 기념품들도 마찬가지로 가격이 완전 저렴하진 않지만, 그래도 대체로 반팔티 가격이 20~40불 사이, 후드티 40불~80불 사이로 형성되어 있어서 미국 물가 수준 생각한다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요세미티를 일상에서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세미티 국립공원 기념품 숍은 방문자센터(Visitor's Center)에 위치해있어요. 스타벅스가 있는 건물 오른쪽에 간판이 바로 보여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구경한 뒤 돌아가기 전 들러도 괜찮고, 저희처럼 1박을 할 경우 둘째날 아침에 커피를 픽업하면서 둘러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꼭 추천해요.

| 요세미티 국립공원 기념품 구경하기

모자와 티셔츠 세트는 32.99달러에 판매하고 있었어요. 핑크색 모자가 꽤 예뻐요. 티셔츠 질도 아베크롬비 스타일이라고 말씀드리면, 라떼세대들은 모두 아시겠죠? ^^ 이게 메인 프로모션 이었어요. 가격대 가장 저렴하면서 괜찮은 구성이었구요. 사이즈 별로 구성되어 있어서 커플이나 가족선물로도 좋아보여요.

긴팔 티셔츠와 모자티, 반팔티 구성이 다 보여요. 저는 개인적으로 후드를 좋아해서 후드에 눈이 많이 갔어요. 요세미티 상징 중 하나가 곰이라서 그런지 곰이 그려진 제품이나 하프문이 그려진 제품, 골드빛의 평원이 그려진 제품들이 많이 있어요.

그 사이로 컵들이 진열되어 있는데요, 컵은 개인적으로 가격대비 무언가 다 맘에 안들어서 스타벅스 요세미티 점에서만 판매하는 "has been there" 시리즈의 컵을 구매했어요. (아래 사진 참조)

겨자색 반팔 티셔츠도 예뻤어요. 요세미티 국립공원 상징인 하프문과 석양 프린트가 나왔고 후줄근한 면 재질이 매우 부드러웠어요. 끝까지 살까말까 고민했던 제품이에요.

이 네이비 티셔츠도 너무 예쁘지 않나요? 나 요세미티 다녀왔어~! 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만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약간 수줍은 마음을 나타내는 것 같아요. 눈썰미 좋은 사람만 알 수 있게 만드는 티셔츠 디자인!

티셔츠 프린트가 식상하지 않게 캘리그래피로 요세미티만 깔끔하게 써 있는 핑크색 티셔츠도 보세요. 컬러와 프린트 색상이 너무 러블리해요. 그 위에 있는 반팔 티셔츠들은 청바지에 매칭하기 너무 좋은 스타일이구요. 옆에 있는 그레이 티셔츠는 로고를 누가 그렸는지, 너무 예쁘게 잘 그렸어요. 사진만 찍어두고 안사온게 후회됩니다... 

기념품 돌릴 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직한 반팔티 3장 세트에요. 개인적으로는 이 세트의 질과 프린트가 크게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3장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가격도 꽤 괜찮은 편이였고, 지금 포스팅하면서 보니 프린트도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네요. 하지만 현장에는 워낙 예쁜 제품들이 많아서 이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제가 끝까지 남편에게 사라고 권유했던 후드티에요. 기모여서 따뜻해보였고, 무엇보다 프린트가 흔한 디자인이 아니라 너무 예뻤어요. 게다가 질도 부들부들 좋았어요. 80불 정도 했던 것 같은데, 그럼 우리 돈으로 10만원? 괜찮네~ 하고는 가격과 매칭하니 후드티를 10만원에? 하고는 고민하다가 결국 구매하지 않았는데, 계속 밟혀요. 그래서 이튿날에 또 찾아가서 사라고 했지마는 남편이 크게 요동하지 않아서 내려놨습니다. 진짜 이쁜데... 이 글 보시고 요세미티 방문하시는 분들 이 티셔츠 꼭 사세요^^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에서 캠핑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곳곳에 캠핑용품도 판매합니다. 저희 아이는 작은 컵을 하나 사왔는데, 종종 거기에 우유도 마시고 좋아해요. 일상에서 여행지의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장식품이 아니라 생활용품인가봐요. 그래서 또 사게 되고요.

제가 사진 찍어서 올린 것은 아마 1/10도 되지 않을거에요. 정말 많은 종류의 굿즈들이 있었고 거기서 구경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린답니다. 특히 아이와 저는 그곳에서 너무 재밌는 시간을 보냈어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옷, 가방, 장난감들도 판매하고, 캠핑에 필요한 용품도 모두 판매하고 있어요. 물론 조금 비싸지만요.

<여담>
선진국과 아닌 곳의 차이를 한가지 꼽자면 저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판매하는 물건의 디자인 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보이는 간판 디자인, 휴지통 디자인, 시내버스 정류장과 버스번호 안내 디자인 등등요. 물론 예쁘면 좋지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를 고안해서 녹아내린 디자인이 느껴집니다. 

 

| 요세미티 국립공원 매점 - 먹을 것

기념품 샵 한 쪽에는 먹을 것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물론 지역 특산물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국립공원이다보니 외부와의 거리가 있어서 식료품 긴급 조달이 어려워 편의점 같은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어요. 위치는 기념품 샵과 한 장소에 있습니다. 

꿀을 판매합니다. 패키징이 참 수제품스러워요. 어른들 선물드리면 좋아하시겠어요.

문명과 동떨어져서 (전화 잘 안터짐..) 지내면서 긴 밤을 보내려면 주전부리 있어야겠죠? 쌀쌀한 날씨에 코코아도 필수고요! 그런데 물을 끓여마실 수 없으니 전기포트를 몰래 가져가야하나..도 생각했습니다.

이 와중에 하겐다즈에 눈이 돌아가는데, 원래도 비싼 아이스크림이 여기선 더비싸니 아이를 자제시키며 저도 자제시킵니다. 하겐다즈는 왜이렇게 비싼 것인가?!

숙소에는 없는 전자레인지가 여기 있어서 반갑고요! 

커피빈도 판매하고 있어요. 여행지에서 맛있는 커피 원두를 사오는 것도 저에게는 소소한 일상 포인트 중 하나에요. 그러나 신에게는 필즈커피 원두가 있습니다.

미국 하면 마이크로웨이브(전자레인지)의 나라! 전자레인지로 뚝딱 되는 냉동식품들 천국이죠. 마카로니 보면서 맛있겠다~ 싶고요!

딱 봐도 가성비 떨어지는 샌드위치들이 보입니다. 저 샌드위치들이 8불 9불 할 일인가요? 아무리 배고파도 저건 아닌거 같습니다. 컵라면 챙겨갑시다, 여러분!

쟌슨빌 소세지도 보입니다만, 저거 6.29불 + tax 면... 흑... 소세지는 먹고 싶어도 참아보세요. ㅋㅋㅋ 미국 여행을 되돌아보면 너무 비싸서 먹고 싶은거 참았던 기억이 많네요 ㅎㅎ

물도 병이 예쁘니까 2~3불씩 하네요. 저희는 그럴 줄 알고 월마트에서 물 20개 번들로 구매해서 차에 실어두었어요. 1박 2일간 잘 마셨습니다. 꼭 물도 챙겨가세요!

아무리 다른 건 다 참아도 맥주는 못참지, 하시는 분들께 여기서 판매하는 특제맥주는 패키지도 예뻐서 인증사진 용으로 추천드려요! 바위 위에 맥주캔 올려놓고 사진 찍으면 정말 예쁘게 나올 것 같아요.

 

| 요세미티 국립공원 기념품 온라인샵

기념품은 내 손으로 골라서 사오는게 맛이지만, 만약 캘리포니아 여행은 가는데 요세미티까지 가기 시간이 안되고 기념품은 사고 싶은 분들께 온라인샵 추천드립니다. 숙소로 미리 배송시켜두면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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