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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한뜰마을 4단지 상가 임장 후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평균연령이 낮은 도시인 세종시에 다녀왔습니다. 한 때 송도신도시를 보듯 매년 갈 때마다 새로운 건물이 우뚝 서게 되고, 길은 새로 뚫리고 있으며, 도시가 점점 확장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지방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인구가 유입되는 세종시 상가 임장을 다녀왔습니다.

세종시 상가 공실이 많은 이유

세종시는 아파트 가격은 많이 오른 상태이나 잠깐 지나가면서 보기만 해도 빈 상가가 정말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상가 자체가 너무 많기 때문이죠. 아파트 주변은 물론이고, 상가 건물 자체가 매우 많습니다. 규모도 상당하고요. 인구유입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아 보이는 상가가 다 채워지기란 사실상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게다가 세종시는 그 어디에도 갓길에 주차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물건을 사려면 상가 주차장에 들어가야 하는데, 주차장은 대부분 지하 주차장이고, 그 마저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주차가 매우 불편합니다. 주차가 불편하니 자연스레 소비자는 이동을 줄이게 되고, 어렵게 유치했던 상가은 매출 부진으로 문을 닫게 되어 다시 공실의 악순환에 빠지게 되죠. 

애초에 상가가 많고, 주차가 어려워 상가 접근성이 제한되어 공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종시에서 유망한 상가 업종 - 교육시장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잘되는 상가들이 있습니다. 바로 처음에 말씀드렸던 부분에 힌트가 있는데요. 세종시는 평균연령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그러면 이 아이들을 위한 교육 관련 업종은 반드시 필요하게 되겠죠. 특히 어린아이들을 위한 집 근처, 학교 근처 학원들은 반드시 필수입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학원도 집 가까운 게 최고거든요. 특히 횡단보도 건너지 않고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가장 선호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세종시 한뜰마을 4단지 상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뜰태권도와 한뜰음악학원(피아노)이 자리를 나란히 하며 존재감을 나타냈습니다. 두 곳 모두 공간을 확장해야 할 정도로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from 부동산 소장님)

실제로 복도에 들어가서 살짝 눈여겨 보았더니 아이들이 많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태권도와 음악학원은 '소리'가 많이 나는 곳으로 이 둘이 붙어있는 것 자체가 긍정의 시너지인 동시에 다른 분야 학원의 진입 장벽이기도 합니다. 옆에서 영어단어 외워야하는데 기합소리가 들린다거나, 피아노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면 학습에 방해되기 때문이죠.

밖으로 나가보니 소규모 교습소 형태의 미술학원, 수학학원, 영어학원 같은 곳이 보였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도자기 학원, 미장학원, 휘트니스도 볼 수 있었구요. 간간히 미용실이나 네일샵, 옷가게도 볼 수 있었지만, 주류는 역시 아이들을 위한 학원으로 보였습니다. 

세종 한뜰마을 4단지 상가 월세 시세

한뜰마을 4단지는 주상복합으로 상가 2층과 주거동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단지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2층이 1층보다 훨씬 접근성이 좋았어요. 게다가 1층에 비해 2층은 월세가 저렴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상가 전면부가 외부로 노출되어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고 학원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 2층 상가를 보았습니다. 오랜동안 공실이었던 상가이기 때문에 월세는 많이 내려 20평 기준 보증금 2,000만원/월세 100만원대로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전면부가 노출되어 있지 않은 안쪽 상가의 경우 10평 기준 월세는 약 65만원에도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혼자 소소하게 교습소 형태로 운영한다면 안쪽 상가도 부담은 적을 것 같습니다.

부동산에서 안내받은 관리비는 한달에 약 15만원이라고 합니다. 주상복합이라 기본적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책정되어서 단가가 높은 것 같습니다.

상가 외부 중앙에는 이렇게 파라솔을 설치하여 학부모님들이 아이들 하원을 기다리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되었습니다. 물론 아이가 단지내를 혼자 다닐 수 있는 정도의 연령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 전까지는 엄마가 등하원을 도와야하는데, 종료시간에 맞춰서 간다고 해도 늘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하니까요.


번외로 한뜰마을 4단지는 초중고가 모두 육교로 연결되어 있어 길을 건너지 않고 등하교가 가능한 단지라 엄마들이 선호할 것 같아요. 초품아가 될 수 없는 주상복합의 단점을 거의 완벽하게 보완했다고 느껴집니다. 게다가 앞에 바로 AK플라자가 있어서 쇼핑 및 외식 인프라도 도보로 누릴 수 있고요.

개인적으로 한가지 단점을 꼽으면 세종시 어디든 도로가 너무 좁다는 것이에요. 지속적인 인구유입이 예상될 것 같은데, 이에 비해 도로가 좁아서 교통체증이 날로 늘어날 것 같아요. 그게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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