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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햄버거 회사일까? 부동산 회사일까?

햄버거를 파는 부동산 회사 : 맥도날드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은 텍사스 경영대학원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강연을 마치고 레이는 학생들과 함께 뒷풀이를 갔다. 거기서 레이는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내가 무슨 사업을 하고 있을까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모두들 그가 운영하는 맥도날드에서 무엇을 파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이는 다시 물었다.

"내가 무슨 사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에서 당신이 햄버거 사업을 하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여러분이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습니다. 여러분, 내가 하는 일은 햄버거 사업이 아닙니다. 내가 하는 일은 부동산 사업입니다."

맥도날드는 세계에서 부동산이 가장 많은 조직 중 하나이다. 심지어 카톨릭 교회보다도 더 많은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맥도날드는 햄버거 체인점이다. 하지만 각 체인점의 위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레이는 알고 있었다. 맥도날드 체인점의 성공 비결은 부동산과 그 위치인 것을 그는 인식했다. 결론적으로 체인점 가맹주는 가게가 위치하는 땅을 사는 것이었다.

 

 

그래서 생긴 것이 맥세권, 스세권인 것이다. 스타벅스가 입점한 곳은 그만큼 상권 분석이 된 것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스타벅스가 입점된 건물의 가치는 스타벅스 입점만으로 상승한다. 그래서 신규 상가에 '스타벅스 입점 협의 중' 이라는 광고가 붙기도 한다.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뿐만 아니라 파리바게트가 주거지에서 가장 상권이 좋은 곳에 위치한다는 것도 알려졌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상권 또는 신규매장 발굴 담당 부서 직원들이 자신은 하지 못해도 사돈의 팔촌까지 괜찮은 곳을 추천해서 성공했다는 사례도 종종 들린다. 

마찬가지로 기업들도 실제 사업 소득보다 부동상 상승으로 인한 소득이 더 클 수 있다. 일례로 새만금 개발시 한 아스팔트 회사는 새만금 초입에 아스팔트 배합 공장을 세워 공사에 필요한 아스팔트를 납품하고, 이후에는 공장을 팔아 큰 수익을 남겼다고 한다. 이러한 사례는 찾아보면 찾을수록 많다.

 

 

상가 투자자가 기대하는 것은 매달 들어오는 월세보다 지가 및 상권 형성으로 인한 부동산 가치 상승이다. 만약 자기 소유 가게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면, 매달 먹고 사는 문제 뿐만 아니라 상가 가치 상승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상가 주변을 깨끗하게 단장하고, 옆 가게를 경쟁상대로 보기 보다 함께 시너지를 내어 주변 상권이 좋아지는 것까지 염두에 두어야한다. 그래서 A 가게 들른 김에 B 가게도 들러 갈 수 있는 동선을 만들어야한다. 그러다보면 C 가게도 들어설 것이고, D, E 가 뒤따르면서 00거리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투자자의 안목이자 덕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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